크레이브뷰티 제품 두가지 - 클렌저와 토너

2020. 5. 13. 12:40패션뷰티

나는 찬바람 불 때 생기는 입 주변 건조 및 각질을 제외하고는 괘 강철 피부라고 자부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화장품 선택에 있어 그리 까다롭지 않고 내 피부에 잘 맞고 안 맞고를 느끼는 게 좀 둔하달까.

로드샵이든 백화점 브랜드이든 어느 정도 퀄리티가 보장되는 제품이라면 가리지 않고 바닥까지 싹싹 긁어 쓰는 편이다.

 

하지만 이런 나와는 달리 우리집 남편님은 예민이 이런 예민이 없다 싶을 정도로 화장품을 가리는 편이다.

성인 여드름이 있는 피부라 더 예민하기도 하지만 그냥 성격이 예민해서 더 그럴지도.

 

남편의 경우 군대 제대 후 여드름이 생겼다고 한다.

화농성이 주로 생기는 전형적인 성인 여드름인 것이다.

 

딱 아랫턱, 입 주변에만 생겨서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본인은 매우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서 몇 년 전엔 약 1년 간 한약과 약침 시술을 받았었다.

한의원 치료 이후에는 피부가 많이 호전된 상태이다.

한의원 다니면서 거의 천만 원을 갖다 바쳤는데 피부가 그대로였다면 너무 억울했을 텐데 그래도 눈에 띄게 좋아지고 일시적인 변화가 아니라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가격적인 단점만 아니라면 주변에 엄청 추천을 했을 텐데 어마 무시한 병원비에 가계가 휘청휘청이라 어디 가서 쉽게 추천을 못했던 게 아쉽다.

 

아무튼 한의원 치료의 도움으로 피부의 전반적인 상태가 꽤나 안정적이어져서 지금은 식이조절이나 생활습관 등을 조심하며 잘 유지되고 있는데 가끔씩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하면 하나둘씩 여드름이 올라오곤 한다.

 

그래서 남편은 화장품을 고를 때 더 신경을 쓰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피부에 투자하는 것을 절대 터치하지 않는다.

다시는 예전의 피부 상태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자주 얘기해서 여드름으로 고생하던 당시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여러 정보를 찾아보고 좋아 보이는 제품을 사서 써보라고 줘도 내가 고른 건 뭔가 믿음이 안 가는지 몇 번 쓰다가 잘 안 쓰길래 그냥 이제는 본인이 알아서 선택하고 사용하도록 내버려 둔다.

어쨌든 오늘 기록해볼 제품은 남편이 고른 클렌저와 토너 같은 AHA.

크레이브뷰티라는 브랜드에서 출시된 제품이라는데 나는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라 의심부터 했지만 트러블성 피부를 가진 분들은 꽤 만족스럽게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오픈마켓이나 백화점몰 등에 입점되어있지 않고 딱 자사 홈페이지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패키지가 엄청 요즘 스타일이랄까. 넘나 감성 넘치는 외관이다.

특히 저 AHA 토너는 카페에서 파는 음료수병같이 생겨가지고 완전 내 취향저격.

화장품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지만 생긴 것만 봐도 신뢰감이 드는 건 마케팅과 브랜딩의 힘이겠지.

 

가격 대비 용량은 매우 적은 편이다. 

저 두 개 합쳐서 41,000원이었으니 괘 비싼 편.

그래도 남편이 선택한 거라 절대 토 달지 않는다. 충성충성.

먼저 이 토너인 줄 알았는데 AHA 각질제거제인 케일라루야.

 

간단하게 말해서 화장솜에 묻혀 닦아내는 토너형 각질제거제이다.

예전에 즐겨 쓰던 폴라초이스 BHA 토너와 비슷한 제품으로 보인다.

이렇게 닦아내는 각질제거제 같은 경우에는 사용 후 자외선 차단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주로 자기 전에 케어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용량이 200ml이지만 꽤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다.

 

남편의 사용후기를 들어보니 폴라초이스 BHA 보다 훨씬 더 따가운 느낌이 강하고 또 오래간다고 한다.

이런 화학적 각질 제거제의 특성상 바른 직후 일시적인 자극감은 어쩔 수 없는 증상이긴 한데 폴라초이스 제품보다 더 하다고 해서 좀 걱정했으나 따가운 느낌은 잠깐일 뿐, 오히려 폴라초이스 제품보다 각질제거 효과나 피부결이 부드러워지는 건 더 만족스럽다고 해서 일단 지켜보려고 한다.

 

확실히 각질 케어가 잘 되어서 그런지 화농성 여드름이 며칠 새 많이 진정된 게 보여서 짧은 사용기간이었지만 꽤 만족스러웠다.

다음으로는 클렌저, 말차 헴프 하이드레이팅 클렌저이다.

 

예전에는 엄청 뽀득하게 세안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게 얼마나 피부에 치명적인 건지를 알게 된 이후로는 무조건 약산성의 순한 세안제를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용해 본 약산성 폼 클렌저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제품은 앞서 리뷰한 이니스프리 블루베리 폼 클렌저였는데 거의 10개 이상 사용해서 뭔가 새로운 제품을 써보고 싶어 구매했다 한다.

 

용량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120ml..

 

살짝 흐를듯한 정도의 젤 타입 클렌저이다.

약산성 클렌저의 특성상 비누거품이 좀 약한데 이 제품은 특히나 더 약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뭔가 세정이 제대로 안된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좀 미끌거리는 경향이 있는데 공홈 제품 설명에 나와있듯이 우리의 피부는 절대로 더럽지 않기 때문에 사용방법만 잘 지킨다면 충분한 세안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해본다.

 

짧게 사용해보고 쓰는 후기라 좀 더 사용 후 다르게 느껴지는 점이 있다면 내용을 덧붙이기로 하고.

 

크레이브뷰티 클렌저와 AHA토너 리뷰 끝.